서사를 잃은 시대,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 한병철 『서사의 위기』(2023)가 던지는 질문과 과제
1. 스토리는 넘치지만 삶은 왜 더 공허해졌는가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많은 이야기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SNS에는 개인의 일상이 끊임없이 공유되고, 기업은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며, 정치와 언론 역시 사건을 하나의 극적인 이야기로 재구성한다. 겉으로 보면 현대사회는 ‘이야기의 시대’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병철은 이러한 현상을 오히려 ‘서사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그가 문제 삼는 것은 이야기의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