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태양 아래, 인간의 그림자를 쓰다 — 다자이 오사무의 장편소설 『사양』(1947)

1. 몰락의 순간을 글로 붙잡은 작가,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 오사무(1909-1948)는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인간 존재의 가장 취약한 순간을 기묘한 아름다움으로 형상화한 작가이다. 그의 생애는 끊임없는 시도와 실패, 중독과 방황, 관계의 파열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바로 그 붕괴의 경험이 그의 문학을 지탱하는 원천이었다. 다자이는 인간 내부의 결핍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냈고, 자신의 부서진 내면을 언어로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