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화 체제와 동아시아 공론장의 구조 변화 – 오쓰카 에이지 『감정화하는 사회』(2020) 중심으로

Ⅰ. 서론 21세기 동아시아 공론장은 감정이 전면에 등장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정치인은 “국민의 마음”을 호명(呼名)하며 지지를 모으고, 언론은 구조적 분석보다 분노·감동·혐오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우선하며,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감정 반응을 실시간 수집해 알고리즘적으로 강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사회적 감수성의 변화나 개인 심리의 과잉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오쓰카 에이지는 『감정화하는 사회』에서 이러한 현상을 정치·경제·문화의 중심 원리가 감정으로 재편되는 구조적 … 더 읽기

도수치료 건강보험 적용, 왜 시작됐을까?

도수치료는 지난 수년 동안 건강관리 트렌드와 통증 치료 수요 증가로 크게 확대된 의료 서비스이다. 그러나 치료 방식과 가격, 이용 횟수 기준이 의료기관마다 제각각이라 ‘부르는 게 값’, ‘과잉 진료의 온상’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도수치료를 ‘관리급여’로 지정하면서 건강보험 체계 안으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이 논란의 구조가 본격적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도수치료의 실제 운영 실태부터 건강보험 적용의 … 더 읽기

개념을 훔치는 자와 붕괴하는 세계- 마에카와 도모히로의 희곡 『산책하는 침략자』(2019)

1. ‘보이지 않는 균열’을 드러내는 연극적 사유 마에카와 도모히로(前川知大)는 일본 현대 희곡에서 독보적으로 자리 잡은 창작자로, 극단 이카이(イキウメ)를 기반으로 SF적 상상력과 일상 리얼리즘을 결합하는 문학적 실험을 지속해왔다. 그의 작품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인간의 정체성, 사회의 구조적 문제, 집단성과 개인성의 충돌을 탐구한다. 무엇보다도 그는 초자연적 현상을 일상 속에 균열처럼 끼워 넣어, 인간이 가진 세계 인식을 비틀어내는 … 더 읽기

항생제 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할까?

항생제는 현대 의학에서 가장 혁신적인 치료제 중 하나로, 폐렴·패혈증·중이염 같은 세균 감염으로부터 인류의 생명을 지켜왔다. 그러나 항생제는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이 될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서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의사가 처방한 기간을 임의로 줄이는 행동은 우리 몸에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항생제 … 더 읽기

저주가 드러내는 잔혹한 현실- 정보라의 단편소설 「저주토끼」(2023)

민담의 잔혹성과 사회폭력의 결합 정보라는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한 뒤 예일대·인디애나대에서 러시아·동유럽 문학을 연구한 작가로, 국제적 학문 기반 위에서 독창적인 한국 환상문학을 구축해왔다. 그녀의 문학세계는 민담의 잔혹성, 초현실적 호러,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며, 현실 속 폭력을 환상적 장치를 통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단편소설집 『저주토끼』는 이러한 그녀의 문학적 특성이 가장 응축된 작품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 더 읽기

말차의 효능- 항산화·다이어트·집중력까지

최근 몇 년 사이 말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카페에서도 말차 라떼 주문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SNS에서는 말차 레시피가 무한히 공유된다. 단순한 ‘녹차 맛 음료’가 아니라 건강을 챙기는 핵심 슈퍼푸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말차는 찻잎을 통째로 갈아 만든 분말이라 영양소가 그대로 살아 있어 일반 녹차보다 더 강력한 효능을 보여준다. 말차의 항산화 효과 — 녹차의 10배 이상 강력한 … 더 읽기

코카콜라 칼로리와 당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코카콜라(Coca-Cola)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탄산음료이지만, 그만큼 당류와 건강 영향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등 생활습관병이 늘어나면서 “콜라 한 캔이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라는 질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글에서는 코카콜라 영양성분, 콜라의 높은 당 함량, 그리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리해 본다. 1. 코카콜라 한 캔에 들어있는 … 더 읽기

근친혼(近親婚), 자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 근친혼이란 무엇인가? 근친혼(consanguineous marriage)은 혈연관계가 가까운 사람끼리의 결혼을 의미한다. 보통 사촌(4촌) 이내 결혼을 근친혼으로 분류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공통 조상을 갖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열성 유전질환 발현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나 고려시대, 그리고 조선시대에 왕족에서 존재했었는데, 현재는 세계에서도 드물게 8촌 이내 혈족 간 혼인을 금지하는 나라다. ‘혈족’이란 부모·형제자매·조부모·삼촌·고모·사촌 등 피로 맺어진 친족 전체를 의미한다. … 더 읽기

수족냉증 원인과 체온 조절 메커니즘

수족냉증은 단순히 추위를 많이 타는 문제가 아니다. 손과 발이 유난히 차갑고 저림·무거움·붓기 같은 증상이 함께 오는 경우, 이는 몸의 체온 조절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신호일 수 있다. 이는 겨울철뿐 아니라 여름에도 손발이 차갑다면 그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개선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 수족냉증은 어떻게 생기나? 사람의 몸은 중심체온(내부 장기 온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 더 읽기

몸, 윤리, 그리고 생존의 정치학- 『되살아나는 자본론』(2024)

1. 자본주의의 균열을 응시하는 문제제기 우치다 다쓰루와 이시카와 야스히로는 『되살아나는 자본론』에서 현대 자본주의를 단순한 경제체제로 파악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본주의가 인간의 삶을 구성해온 모든 기반—노동, 신체, 재생산, 윤리적 관계—를 전면적으로 침식하는 거대한 구조로 바라본다. “자본주의의 윤리적 붕괴와 인간 존재의 위기”라는 문제의식은 매우 선명하게 드러난다. 두 저자는 오늘날 금융화된 자본주의가 노동자의 경제적 생존을 위협할 뿐 아니라, 인간이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