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독부 고위 관료들의 육성 증언을 통해 본 식민지 지배의 본질-미야타 세쓰코의 『식민통치의 허상과 실상』(2002)

저자  미야타 세쓰코와 호즈미 신로쿠로의 역할 저서 『식민통치의 허상과 실상』은 일본 식민지사 연구자 미야타 세쓰코가 해설·편집한 책이지만, 이 책의 실제 뿌리는 호즈미 신로쿠로(穗積眞六郞, 1889-1970)가 남긴 방대한 육성 기록에 있다. 호즈미는 1914년부터 1941년까지 조선총독부에서 외사과장, 식산국장 등 요직을 맡았던 핵심 관료로, 패전 후에는 조선에 남은 일본인들의 귀환을 돕는 한편, 총독부 고위층의 회고와 정책 관련 증언을 수집해 … 더 읽기

관절염은 왜 생길까?

나이, 생활습관·체질·염증의 과학으로 풀어보는 관절염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오는 통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한 국내 연구에서, 19세 이상 성인 대상 조사에서 연령대별 관절염 유병률은 19-44세에서는 약 2.4%였던 반면, 45-64세는 16.4%, 65세 이상은 38.3%로 나타났다. 즉, 50대 이후부터 유병률이 급격히 늘어나며, 60대, 70대 이상은 특히 관절염 비율이 높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활습관·체질·염증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 더 읽기

2025년 언론에 보도된 우리의 독서 모습과 변화

2025년 언론 보도을 살펴보면, 우리의 독서 현실은 “책을 거의 읽지 않는 국민”이라는 평가와 함께 그 반대로 “출판 콘텐츠를 꾸준히 소비하는 새로운 독서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를 볼 때, 언론에 따라 우리의 독서 현실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 분석에 주목되는 것은 종이책 독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웹소설·웹툰·오디오북·전자책 소비는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며 독서의 의미가 급격히 … 더 읽기

독서의 필요성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독서는 흔히 다매체 시대에 흥미없는 일이라고 그 힘을 과소평가하기 쉽다. 우리는 종종 독서를 학교에서 배우는 기술, 시간이 있을 때 하는 취미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심리학, 교육학, 뇌과학, 공중보건 등의 연구들은 독서가 단순한 선택적 활동이 아니라 인간 발달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적 요소임을 보여준다. 독서는 우리의 뇌를 변화시키고, 사고력과 언어 능력을 확장하며, 사회적 관계 능력과 정신 … 더 읽기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교차- 다니자키 준이치로 『열쇠』(1956)

욕망과 금기의 미학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욕망과 금기를 드러내는 데 탁월하다. 그는 문명적 가식에 덮인 인간 심리를 파헤치며, 성적 욕망(Eros), 파멸 충동(Thanatos), 관계적 권력 구조를 집요하게 탐구한다. 『열쇠』 역시 이러한 세계관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단순 관능성 묘사가 아니라, 금기를 넘나드는 심리적 해부를 통해 인간 본성의 이중성과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다. 소설 『열쇠』에서는 … 더 읽기

대인의 고독과 감정 해방 – 김기태의 〈롤링 선더 러브(Rolling Thunder Love)〉(2023)

김기태 소설의 세계관 김기태의 단편소설 〈롤링 선더 러브(Rolling Thunder Love)〉는 현대 도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들의 고독, 감정의 소모, 대중문화 속 자아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 맹희는 “그냥 있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전철 속 인파에 떠밀리며 존재감 없이 흔들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익명성이 지배하는 도시환경에서 현대인이 경험하는 감정 마모와 소외를 여과 없이 반영한다. 김기태는 이러한 인물을 통해 … 더 읽기

‘충성’과 ‘사랑’, 그리고 죽음의 미의식 –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1960)

미시마 유키오의 문학과 소설 <우국>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은 일본 근대 문학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작품은 1936년 일본의 실제 정치 사건인 2·26 사건을 배경으로 하며, 극단적인 충성, 아름다운 죽음, 부부의 일체성 같은 주제가 미학적으로 재해석된다. 무엇보다도 작가 미시마 유키오는 생애 전반에 걸쳐 ‘죽음의 미학’을 강조했는데, 이는 그의 대표작인 『금각사』, 『풍요의 바다』와 … 더 읽기

두 얼굴을 가진 인간의 내면 – 천운영의 단편소설 <다른 얼굴>

작가 천운영의 작품세계 천운영은 한국 현대문학에서 독창적 감수성과 촘촘한 내면 묘사로 인정받는 소설가이다. 그의 작품에는 작은 일상의 조각 하나에도 인간 존재의 미세한 떨림과 불안, 욕망의 결이 깃들어 있다. 인물의 마음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능력,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의 떨림을 포착하는 문체는 천운영 문학의 핵심이다. 그는 일상과 관계의 틈새, 감정의 균열을 통해 인간이 가진 복잡한 정체성과 내면의 그림자를 … 더 읽기

이 주의 책 5 소개 (2025년 11월 마지막 주)

  극한 생존 — 인간보다 강한 생명들의 세계  알렉스 라일리의 『극한 생존』은 읽는 순간 ‘지구는 인간보다 훨씬 더 단단한 존재들로 가득하구나’ 하고 깨닫게 만드는 책이다. 핵폭발 지역에서도 살아남는 곰팡이, 반년 동안 숨을 멈추는 거북, 얼어붙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송장개구리까지 우리가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생존을 이어가는 생명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전 세계 극한 환경을 직접 탐사하며 기록을 … 더 읽기

기억의 결을 따라 춤추는 서사 ― 권여선 단편소설 <기억의 왈츠>(2023)

‘내면의 결’, ‘여성의 감정사’, ‘삶의 잔흔’을 기록하다 권여선은 현대 한국문학에서 가장 섬세하게 ‘감정의 결’을 포착하는 작가로 평가된다. 그의 작품은 겉보기엔 조용하고 담담하지만, 그 속에는 말하지 못한 상처·불안·후회·슬픔 같은 감정의 층위가 정교하게 축적되어 있다. 특히 그는 여성 인물의 내면을 깊숙이 탐구하며, 소외·자책·자학적 기억을 삶의 일부로 품어내는 방식을 통해 독자를 감정의 심연으로 이끈다. 권여선의 인물들은 삶을 대단히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