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는 현대 의학에서 가장 혁신적인 치료제 중 하나로, 폐렴·패혈증·중이염 같은 세균 감염으로부터 인류의 생명을 지켜왔다. 그러나 항생제는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이 될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서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의사가 처방한 기간을 임의로 줄이는 행동은 우리 몸에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항생제 오남용이 왜 문제일까?
많은 사람들이 항생제를 감기약처럼 생각하지만,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강력한 약물이다. 이러한 약을 불필요하게 자주 사용하면 몸속 정상균과 유익균까지 파괴하여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세균이 약에 적응하도록 만들어 ‘항생제 내성’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WHO는 항생제 오남용이 “21세기 가장 위험한 건강 위협 중 하나”라고 강조할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장내 미생물 파괴로 인한 소화 문제와 면역력 저하
항생제 부작용 중 가장 흔한 문제는 ‘장내 미생물 붕괴’이다. 항생제는 몸속 유해균과 유익균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진다.
- 설사 및 복통
- 소화 장애
- 장내 유익균 감소
- 면역 체계 약화
광범위 항생제(Broad-spectrum antibiotics)는 다양한 균을 동시에 제거하기 때문에 장내 환경에 더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항생제를 복용한 사람 중 상당수가 설사나 위장 불편감을 경험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유산균을 보충하거나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항생제 알레르기 반응- 가벼운 발진부터 치명적 쇼크까지
항생제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특히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는 알레르기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 가벼운 피부 발진
- 입술·얼굴 붓기
- 호흡곤란
- 아나필락시스(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반응)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항생제 복용 후 이상반응이 있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알레르기는 복용할 때마다 더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나한테 맞지 않는 항생제’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과 신장 기능에 부담을 주는 항생제 부작용
항생제는 간과 신장을 통해 대사되거나 배출된다. 따라서 과도한 항생제 사용은 해당 장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 혈액 검사에서 AST·ALT 등 간수치 상승
- 신장 기능 저하
- 피로감·식욕 저하
- 소변 감소 등 배설 변화
고혈압·당뇨·신장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항생제 선택에 더욱 주의해야 하며, 의사의 관리 아래 적절한 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

여성에게 흔한 항생제 부작용- 질염 및 칸디다증 발생
항생제 복용 후 여성들이 자주 겪는 문제 중 하나는 질 내 유익균 감소로 인한 칸디다 곰팡이 감염이다. 정상적인 질 내 환경은 유익균 덕분에 균형을 유지하지만, 항생제 오남용으로 균형이 무너지면 곰팡이가 과다 증식하여 가려움·분비물 증가·불쾌감 등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항생제 복용 기간 동안은 질 건강 관리와 위생 유지가 특히 중요하다.
가장 위험한 부작용-항생제 내성 증가
항생제 오남용이 초래하는 가장 심각한 결과는 바로 항생제 내성입이다. 내성균은 기존 항생제로는 죽지 않으며, 더 강한 항생제 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이미 내성균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WHO는 “앞으로 단순한 상처 감염조차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 항생제 내성이 왜 위험한가?
- 치료 기간이 길어짐
- 치료비 증가
- 합병증 발생 확률 상승
- 감염 전파 가능성 증가
항생제 내성은 개인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축적되는 문제이므로, 항생제를 ‘정말 필요할 때만’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불필요한 항생제는 몸에 이득이 없고, 위험만 키운다
감기나 독감, 코막힘, 인후통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서 항생제는 효과가 없다. 그럼에도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복용하면 위에서 설명한 모든 부작용을 경험할 위험만 커진다. 증상이 심하더라도 세균 감염이 아니면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의료 원칙이다.